조각들

3학년 2학기의 끝이 멀지 않았다.

 

1학기가 끝난 것도 믿기지 않는데 어느새 2학기도 끝이라니.

 

정말 기계처럼 일만 했던 3개 학기였다. 나에게는 중요했고 꼭 필요한 시간이었다. 

 

입대 전에 학업을 거의 놓듯이 하고 가서 자신감도 결여됐었는데 어느정도는 회복할 수 있었다.

 

진로 탐색도 길을 많이 좁히는 데 성공했다. 작년 이맘때쯤 정말 머리 아프게 고민했었는데.

 

2학년 1학기는 다시 생각해봐도 정말 별로였다. 

 

하고 싶은 게 뚜렷하게 있는데, 숫자나 끄적이고 있으니 의욕도 없었다. 

 

그런데 2학기부터는 조금씩 전공 기초를 벗어나면서 진로와 직접적으로 관련있는 과목들을 들으면서 갈증이 어느정도 해소되었다. 

 

1학년 시험 기간 때 꽉 채워지는 도서관을 보고 자부심을 느꼈던 게 생각났다.

 

나는 대학에서 단순히 어떤 내용을 배운 걸 넘어서, 이런 저런 수단을 다 동원해서 문제를 해결하려 애썼던 경험을 얻어간 것이 크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