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사가 없는 연주곡을 꽤 잘 찾아듣는다. 메이플이나 테일즈위버처럼 bgm이 유명한 게임 노래도 자주 듣는데 이번에 우연히 기회가 돼서 직접 들으러 갔다. 원래는 히사이시조 영화 음악 콘서트에 가려고 했다. 그런데 메이플 오케스트라 티켓 오픈 예정이 뜬 걸 보고 바로 방향을 틀었다.
요즘 메이플은 많이 변했다. 예전에는 렙업이 어렵긴 했지만 메이플'스토리'라는 이름 답게 스토리 위주의 게임 플레이가 이루어졌다. 파티 퀘스트하면서 사람들하고 친목도 했었는데 요즘은 그냥 키보드 두드리면서 사냥만 하는 게임이 됐다. 그래픽에서 강점을 가진 게임이 아닌데 그렇다고 스토리 중심의 게임인 것도 아닌 어중간한 게임이 됐다.
뭐가 재밌는 걸까? 매출은 예전보다 지금이 더 낫다지만 아쉽다.
메이플 bgm은 정말 좋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 질려서 접었다가도 bgm 생각이 나서 다시 복귀했다가 금새 또 접어버리는 게 무한 반복이었다. 메이플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글을 보니 이번 공연은 요즘 메이플에 많이 맞춰져 있어서 나처럼 옛날 향수를 느끼고 싶어하는 사람에겐 낯설 수 있다고 한다.
직접 가보니 그 말이 맞았다. 모르는 곡이 절반이 넘었다. 엘리니아, 엘나스, 오르비스 명곡이 많은데 아쉽다. 그래도 좋았다. 공연은 2시간 정도 진행됐다. 마지막에 박수를 엄청 길게 쳤는데 인상 깊었다. 가수들 콘서트에서는 앵콜을 외치지만 오케스트라에서는 박수를 친다.
53곡을 들었는데 얼마나 연습을 많이 하셨을지, 누가 나한테 해보라는 것도 아닌데 생각만으로도 아찔했다. 개인적으로는 곡마다 메인이 되는 악기가 달랐던 게 좋다고 느꼈고 마림바, 기타가 눈에 들어왔다. 앵콜 때는 사진 및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고 하던데 처음이라 몰라서 못찍었다. 아쉽다.
정말 오랜만에 하는 문화 생활이었다. 나는 누가 여기저기 데리고 다녀야 하는 스타일이다. 싫은 건 아니다. 좋아하는데 여러 일 때문에 바쁘다보니까 시간 내기가 어려웠고 그게 그대로 굳어진 것 같다. 최근에는 약속도 없었다. 7월에 준비할 게 있어서 일부러 약속을 안 잡은 것도 있다.
좋았다. 끝나고 바로 집 들어가기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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