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1학년 때 java 수업에서 C+을 맞았다.
프로그래밍 언어를 처음 접해봤고 교수님의 강의력이 썩 좋지 못했다.
고학년이 된 지금은 책이나 강의를 사서 보충을 하지만
이제 막 20살이었던 나는 교수님 탓을 했다.
그렇게 코딩은 내게 첫인상이 매우 별로였다.
코딩이 필요없는 분야로 진로를 좁히기로 했다.
하지만 나는 지금 개발 공부를 다시 하고 있고 그 계기는 군대에서부터 시작됐다.
군대에서 후임과 함께 창업대회에 참가하기로 했다.
플랫폼 비즈니스를 아이템으로 선정하면서 앱 프로토타입 디자인을 해야 했고 UX에 대한 이해가 필요했다.
나는 교양 수업에서 만난 산업디자인과 친구에게 연락해서 도움을 받았다.
사용성을 고려해서 디자인하는 작업이 흥미로웠고 UX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2학년 2학기에 복학을 했는데 3학년 과목인 HCI 수업을 땡겨 들었다.
하루 빨리 진로 분야를 확정짓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ux 리서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몇가지 이유가 있었다.
먼저, 데이터 분석을 하고 싶었는데 데이터사이언티스트처럼 깊게 들어가고 싶진 않았다.
그리고 전공을 살리고 싶었다. 기획 등의 직무로 가면 기껏 힘들게 공대 공부해놓은 게 날아가는 느낌이었고,
경쟁 표본도 문과랑 기타 잡다한 전공들이 섞여서 더 힘들어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후 패캠에서 ux 리서처 강의를 구입해 듣기도 했는데
내가 생각했던 거랑 결이 다르다고 느꼈고 대학원 진학이 거의 필수라는 말에 관심을 접으려고 했다.
나는 빨리 현장에서 뛰고 싶은 사람이지 책상 앞에 앉아만 있기 싫기 때문이다.
그런데 수강 신청 기간쯤 산업디자인과 친구에게 UX 디자인 전공 수업 들어보는 거 어떠냐고 연락이 왔다.
인기 수업이라 수강 신청에 실패했고 교수님 연락처도 없었는데 친구가 연결을 시켜줘서 결국 수강할 수 있었다.
이때 운이 많이 좋다고 느꼈다.
사실 친구랑은 교류가 거의 없었고 스쳐지나가는 사이었다.
교양 수업에서 같은 조도 아니었다.
수업 첫 날 선착순으로 아무 자리에나 앉았다가 잠깐 임시조로 편성됐을 뿐이었다.
"만약 그때 내가 다른 자리에 앉았더라면?"
"안 친하다고 연락도 안 해봤었으면?"
생각도 못했을 상황이었다.
3-1학기 때 나는 어쩌면 내가 디자이너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내가 디자인 수업을 듣는다고 하니 주변 사람에게 앱 개발 프로젝트를 해보자는 제안을 받았다.
기획, 디자인 작업에 참여를 했고 개발 framework는 flutter를 쓰기로 했는데 팀원 모두가 새로 배워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4학년 때 들을 SDS 수업에서 flutter를 사용한다고 해서 예습할 겸 같이 공부하기 시작했고, 생각보다 괜찮았다.
디자인은 적성에 안 맞아서 포기했다.
교수님하고 상담도 했는데 ux리서치 쪽은 지금 당장 준비할 수 있는 게 없어서 결정을 미뤄뒀는데 그 사이에 개발이란 좋은 선택지가 생겨나 자연스레 접게 되었다.
"나는 개발자가 되어야겠어!"라고 결심한 적은 없다.
어느순간 정신차리고 보니 진로가 결정이 돼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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