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축제 뉴진스 공연 0915



뉴진스가 온다고 해서 오랜만에 학교에 갔다. 멀리서도 볼만하긴 한데 뒤에 앉은 입장에선 차이가 별로 없어보이지만 한 번 앞에 가보면 확실히 다르다. 그냥 공연을 보는 것과 매우 차이가 크다.
뉴진스 공연은 돈 주고 콘서트를 가더라도 가까이 갈 수 없다는 걸 너무 잘 알았고 학교 축제에선 일찍 줄만 서면 되기 때문에 기꺼이 하루를 통째로 반납했다.
스탠딩 앞열을 기대하고 갔으나 줄이 생각 이상으로 너무 길어서 실망조차 안 됐다. 학교 뒤에 이런 공간이 있는지 처음 알았고 5시간을 기다려서 입장했다. 텐트 치고 전날 저녁부터 줄을 선 사람도 있었다. 먼저 서있던 사람들이 생각보다 좌석으로 많이 빠져서 나름 괜찮은 위치에서 스탠딩을 했는데 너무 힘들었다. 아티스트 공연까지 장장 9~10시간을 기다리면서 체력적으로 지쳤다.
뉴진스 공연 시작하고 나서는 사람이 더 밀집되고 시야가 가려지면서 편하게 볼 수가 없었다.
베이스가 엄청 커서 좋았다. 동영상엔 현장이 온전히 담기지 못했다. 4곡 정도로 시간은 짧았지만 에너지를 많이 얻고 왔다.
뉴진스, 빈지노, 악뮤 세 팀이 이날 라인업이었고 '오랜날 오랜밤'을 들을 땐 잠깐 20살 때의 감정이 살아났다.
뉴진스를 보면 막 스무살 됐을 때의 풋풋함과 energetic함이 느껴진다. 그때만 보일 수 있는 느낌인데 어쩌면 그래서 더 마음이 가는 것은 아닐까.

힘들었지만 최근에 몸도 마음도 컨디션이 별로 안 좋았는데 너무 좋았다!! 학부 졸업 전 마지막 축제인데 내가 대학생이어서 이때만 해볼 수 있는 추억이라 생각하고 하루를 다 썼고 후회없다. 뿌듯하다!!
역설적이게도 나이가 들고 경험이 늘면서 시야가 넓어지는 동시에 좁아지는 느낌이다. 더 이상 큰 꿈을 그리기보단 맞춰나가는 느낌인데 나는 언제나 큰 꿈을 그리고, 그 꿈을 기대하면서 언제나 20대 초반처럼 가슴 뛰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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