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

 

요즘 유튜브 알고리즘에 요리 영상이 많이 뜨는 바람에 충동적으로 오븐을 샀습니다. 빵을 만들면 지인들에게 선물로 줄 생각이라 미니 오븐 말고 조금 더 큰 걸로 구입했습니다! 

 

스팀 오븐이 좋다길래 사고 싶었으나,, 언제 그만 둘지도 모르는데 너무 비싸서 타협을 했습니당.

 

어떤 빵을 만들 것인가

원래는 호두파이를 만들고 싶어서 오븐을 산 건데 회사 동료 분들이 소금빵 얘기를 많이 해서 이것부터 만들기로 했습니다!

홈 베이킹은 처음이다보니 도구랑 재료가 없어서 많이 주문을 했는데 비용이 꽤 많이 나왔어요. (오븐 타협하길 잘 했다)

 

효율과 생산성을 많이 따지는 편이라 "이 정도면 그냥 사먹는 게 낫지 않나?"라는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갬성을 지키기 위해 무시하고 계속 진행했습니다.

 

 

반죽 시작과 동시에 계량기 고장

 

기대를 많이 했는데 시작하자마자 계량기가 고장이 났어요. 눈으로 스윽 보고 어림잡아 진행했습니다. 

 

제가 본 레시피는 강력분 비중이 높았는데 탄력을 더해주는 글루텐이 잘 형성돼서 더 쫄깃하단 특징이 있다고 하네요.

유튜브에 나오는대로 반죽을 치댔고, 이 과정이 글루텐을 만들어주는 작업이라고 해요.

 

1차 발효 시작

 

오븐기에 발효 기능도 있어서 30도, 60분으로 발효를 시켰습니다. 빵의 부피를 키우고 풍미를 더해주는 과정이라고 해요.

오른쪽이 완성인데 발효가 좀 덜 됐어요.

 

 

휴지, 2차 발효, 성형

 

공 굴리기로 기포를 빼주고 반죽을 10~20분 정도 냉장고에서 휴지시켜줍니다. 시키는대로 따라만 할 뿐 왜 그래야 하는지 몰랐는데 휴지를 하면 글루텐이 풀어져서 빵이 좀 더 부드러워지고 성형(모양 잡기)에도 용이하다고 하네요. 

 

처음해보는 거라 "이게 맞나,,"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어요.

성형 후 2차 발효를 시켜야 하는데 안 하면 어떻게 되나 궁금해서 그냥 바로 오븐기에 넣어봤습니다.

 

예열도 안 시키고 냅다 굽기 시작

 

바보 같이 예열도 안 시키고 바로 넣었는데 내부 온도계도 없어서 몇도인지도 모르고 겉모양만 보면서 굽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스팀을 주려고 빈 쟁반에 물을 들이부었는데 순간 온도 차이로 쟁반이 찌그러지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이후로 스팀 포기)

 

굽다보니 버터가 바닥에 새어나와서 "타는 거 아니야? 망했네" 싶었는데 나중에 가보니 소금빵은 이게 포인트였더라구요. 

바닥면이 버터에 절여져서 조금 더 바삭하고 풍미가 좋아집니다. 실제로 동료분께 드려봤는데 안에 뭐 넣은 거냐고 그 부분이 맛있었다고 후기를 남겨주셨습니당.

 

빵이 구워지면서 버터향이 가득 차는데 불멍 때리는 것마냥 너무 힐링이었습니다. 여기까지는 생각 못했었는데 홈 베이킹을 취미로 시작하길 너무 잘했다 느껴지는 순간이었어요.

 

완성

 

계량도 못하고 막 만들었는데 생각보다 잘 나와서 놀랐습니다. 심지어 맛있었어요. 모양도 예뻤습니다!!

어떤 원리로 가능했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스팀도 안 줬는데 크랙도 생겨있었고 사먹는 것보다 훨씬 맛있었어요.

 

 

자신감이 생겨서 바로 대량 생산 시작

 

처음으로 2판을 동시에 구워봤는데 낭패를 봤어요. 윗판, 아랫판 온도가 20도씩 차이가 났어요.

컨벡션을 틀어도 윗판만 색이 나오고 아랫판은 색이 안 나왔습니다. 급히 판을 바꿔줬는데 이미 너무 오래 구운 탓이었는지 윗부분이 조금 탄 빵들이 있었습니다.

 

빵 나눔

 

다행히 맛은 있었는데 소금도 너무 막 뿌렸고 빵 색이 예쁘게 안 올라와서 보기 좀 이상하더라구요 ㅜㅜ.

빵이 안 예쁘니까 나눠주는데 자신감이 떨어졌습니다.

 

다음엔 더 잘 만들어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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