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들

 

 

 

작업기

 

다 그릴 생각 없었는데, 스케치 느낌이 좋아서 완성시켜봤다. 눈코 입은 비교적 금방 그렸는데, 머리카락 그리는 데 시간을 엄청 뺏겼다. 자연스러운 머릿결을 표현해내고 싶었는데, 자꾸 특정 부분에서 톤이 뭉치는 바람에 엄청 고생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나름 타협 없이 최선을 다해서 그렸다.

 

그동안 그림 그릴 때 전체적으로 톤을 옅게 깐다는 피드백이 있어서 이번엔 나름 진하게 깔아봤다.

어느 정도가 돼야 진함이 충분한지를 잘 모르겠어서, 톤을 더 끌어올릴까 멈출까 많이 고민했다. 이번엔 적당하게 깔았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어떨지 모르겠다.

평소에 피부 명암 표현을 할 땐 먼저 스머징으로 그라데이션을 자연스럽게 표현해준 다음 정리된 느낌을 주기 위해서 그 위에 해칭으로 선 느낌을 내줬다.

그런데 이번엔 스머징만 해줬는데도 그림이 느낌있게 잘 그려졌다. 그동안 스머징만 하면 정리가 덜 된 느낌이 들어서 별로였는데, 어쩌면 내 실력 문제였던 것 같다. 

 

스머징을 해줄 땐 항상 손만 써왔는데, 이번엔 손으로 잘 안 돼서 휴지를 이용했다. 훨씬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표현됐다. 같은 기법일지라도 쓰는 도구에 따라서 전혀 다른 느낌을 낼 수 있다는 걸 자각했다. 다음번엔 찰필 사서 써볼까 한다.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그렸던 그림 중에서 제일 잘 그렸다고 생각하는데, 빛에 대한 연구는 좀 더 해야 할 것 같고, 머리카락을 그릴 때 쓰는 선에 대한 연구도 필요할 것 같다. 다음번엔 피부 명암도 훨씬 진하게 깔아볼까 한다.

또, 나는 분명 슬기님을 그렸는데 아이린님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사실 나도 그리는 와중에 아차 싶었다. 조금 더 세밀하게 분석하고 특징을 잘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한편, 업로드하려고 사진을 찍는데 실물 느낌이 잘 안 담겨서 힘들었다. 최선을 다해서 찍었는데도 마음에 안 든다. 새삼 사직 찍는 사람들에 대한 repect이 생겼다. 그림 공부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사진 공부도 시작해야 될 것 같다.

 

사용한 재료

 

파버카스텔 9000 (HB,3B,6B)

톰보우 지우개

파브리아노 드로잉 북 A4 사이즈 220g

사쿠라 겔리롤 화이트 펜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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