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용 지우개 추천
처음엔 미술용 지우개를 굳이 3종류씩이나 갖고 있어야 되나 싶었지만, 직접 써보니까 없어선 안 되겠다고 느꼈다.
아래부터는 떡지우개, 플라스틱 지우개, 일반적인 고무지우개 순으로 리뷰를 해볼 예정이다.
파버카스텔 떡지우개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이름이 신기했고 가격이 1,200원 정도로 비싸지 않아서 구입했다.
떡지우개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는데 "떡이 말랑말랑하니까 편의에 맞춰서 지우개의 모양을 변형시킬 수 있는 지우개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닐을 벗기고 직접 만져보니까 찐득해서 조금 당황했다. 말랑말랑할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진짜 찰흙이랑 다를 게 없었다.
손에 너무 달라붙으니까 "이걸 어떻게 쓰라는 거지?"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보통의 지우개처럼 쓰면 될 줄 알았는데 너무 다르니까 어떻게 사용해야 될지 도저히 감이 안 잡혔다.
그래서 유튜브나 다른 분들이 작성해놓은 포스팅을 참고해서 사용법을 숙지했다.
찐득했던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테이프를 그림이나 지문에 붙였다 뗐을 때 원형이 조금 묻어 나오는 것처럼, 파버카스텔 떡지우개도 그런 식으로 연필이나 색연필 칠을 떼어내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었다.
따놓은 선을 유지는 하되 투명하게 만들어서 잘 안 보이게 만들고 싶으면 떡지우개를 사용하면 됐다.
같은 원리로 톤 조절이나 미세한 부분을 조절할 때 매우 유용했다.
보통의 미술용 지우개로 지우면 주변의 명함 표현까지 같이 지워져서 전체의 조화가 깨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면 수정해줘야 되는 것들이 늘어나서 생각했던 것보다 시간을 많이 쓰게 된다.
상당히 귀찮으면서 스트레스받는 작업이었는데 떡지우개를 사용하니까 작업이 엄청 편해졌다. 앞으로는 이거 없으면 그림 그리기 힘들 것 같다.
특징이라면 문지르는 방식이 아니다 보니 지우개인데 지우개 가루가 발생하지 않는다.
대신 지우개가 떼어낸 흑연을 흡수하는 느낌이라 계속 사용하다 보면 떡지우개 자체가 까매진다. 적당히 쓰다가 너무 까매지면 버리고 새 걸로 교체해주면 될 것 같다.
종이가 상하는 느낌은 별로 없었다.
프리즈마 플라스틱 지우개
채색 공부도 해보려고 프리즈마 132색 색연필 세트를 구입했는데 연필깎이와 액세서리 세트를 증정으로 받았다.
사실 필요할만한 건 다 사서 굳이 필요 없었는데, 떡지우개랑 플라스틱 지우개가 동봉되어 있는 건 좋았다.
플라스틱 지우개 같은 경우는 일반적인 고무 지우개보다 단단하고 무르지 않다.
세밀한 부분을 깔끔하게 지워줄 필요가 있을 때 플라스틱 지우개를 활용하면 편하게 지울 수 있다.
일반적인 고무지우개는 무르기 때문에 세밀한 부분을 지워줄 때 자주 날카롭게 잘라줘야 하는데 플라스틱 지우개는 잘 안 닳기 때문에 이러한 수고를 덜 수 있어서 좋다.
지우개 가루도 많이 나오지 않는다.
이론적으로는 덜 무른 만큼 세게 사용하면 종이를 상하게 할 수 있다고 하는데, 플라스틱 지우개는 특정한 상황에서만 조금씩 사용해주는 용도이니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톰보우 잠자리 지우개
워낙 유명한 미술용 지우개이기 때문에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다.
무르고 지우개 가루가 많이 나오는 대신 그만큼 종이를 최대한 덜 상하게 하면서 잘 지워준다.
떡지우개와 플라스틱 지우개가 특정한 상황에서 유용하다면,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톰보우 잠자리 지우개와 같은 고무지우개가 유용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