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취

첫 이직 (카카오스타일)

끄공 2024. 11. 11. 01:33

 
11개월 간의 첫 회사 생활을 마치고 새로운 회사로 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간단히 회고록을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서류를 냈을 그 시기엔 원래 이직 생각이 별로 없었습니다. 이직을 원하지 않다기보단 기회가 와도 못잡는다는 생각에 반년 정도는 공부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주말에도 학생 때처럼 하루종일 카페에서 공부하던 무렵에 우연히 디프만 단톡방에서 재직자분께서 공유해주신 채용 공고를 보고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점심에 갑자기 카톡이 왔습니다. 지원한지 12시간도 안 됐었기 때문에 "이렇게 빨리?"라는 생각에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지원은 했지만 3년 이상 공고였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는데 갑자기 면접 일정이 잡혀버리니 부랴부랴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스터디룸을 빌렸는데 일부러 집에서 먼 곳을 예약했습니다. 왜냐하면 집에서 가까운 곳에선 최근에 면접 탈락한 경험이 있었거든요. 자그마한 행운이라도 얻고싶은 마음에 이전에 디프만 면접 때 예약했던 곳에서 진행했습니다. 사전 인터뷰에서 기억에 남는 건 첫 질문부터 대답을 못했다는 것입니다.
 

 
다행히 결과는 합격이었습니다. 역시 장소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이어서 시작된 과제.
 
자세하게 말씀드릴 순 없지만 최소한의 필수 구현은 그렇게 어렵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디테일함을 하나씩 더할 때마다 기존에 짜놨던 구조에 영향이 가면서 뜯어 고치는 과정이 까다로웠습니다. 역시 처음부터 설계를 잘 해야 뒤에 피로가 덜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필수 구현이 얼마나 걸릴지 불확실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다시 돌아가도 최소 조건부터 만족시키고 그 다음을 봤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과정들을 회사와 병행하면서 했어야 됐다는 게 체력적으로 부담이 됐습니다. 저는 다행이었던 게 추석 황금 연휴 기간을 끼고 과제 테스트가 진행되어 그래도 시간적 여유가 있었습니다. 오른쪽 사진은 스벅에 하루종일 박혀서 과제만 하다 잠깐씩 산책나왔던 모습입니다. 날씨가 참 좋았었고 한편으론 씁쓸한 마음이 있었는데 결과가 좋아서 다행입니다. 
 
코드를 열심히 짜긴 했는데 잘 짰는지는 모르겠네요.
 
 

 
그리고 이틀만에 합격 연락을 받았습니다. 이때부터 전형 절차가 진행될 때마다 카톡을 기다리게 됐습니다. 경험상 합격해서 이후 전형이 진행되는 경우에만 푸시 알림이 왔었거든요. 카톡이 안 왔는데 메일은 와있으면 떨어졌겠거니 싶어서 일부러 메일함을 안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ㅎㅎ,,
 
 

 
1차 면접 보기 며칠 전엔 아이유 콘서트가 있었는데 계속 신경이 쓰여서,, 분명 좋았는데 컨디션도 안 좋고 잘 못 즐겼습니다 ㅎㅎ ㅠ 
 
1차 면접은 어려웠는데 태도를 좋게 봐주셨던 것인지 2차 면접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이라는 문구가 참 좋았습니다.
 

 
그런데 곧바로 또 황금 연휴가 다가왔고 제안 받은 면접 일정 또한 한참 후였습니다. 그렇게 저는 일본으로 떠나게 되고,, 6년만에 떠나는 여행 역시도 너무 좋았는데 온전히 즐기진 못했습니다 ㅎㅎ ㅜ 한참 전에 잡아두었던 표라 취소가 어려웠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장기간 체력 소모와 긴장이 유지된 탓인지 스트레스성 위염 증상이 나타나면서 일본에 가서도 약을 사먹었습니다. 평소에 연차를 잘 안 썼는데 매주 연속된 평일 반차 사용 때문인지 팀원분들이 조금씩 눈치를 채실 무렵 최종 면접을 보고 왔고 친한 동료분과 따로 점심을 먹으면서 썰을 풀었습니다. 
 
그리고 이틀 후 회사에서 받은 합격 연락.
 
합격했다는 사실 그 자체보단 만약 떨어질 경우 "이미 들뜬 마음을 어떻게 가라앉히나"하는 걱정이 더 컸었는데 다행이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붙은 것인가
 

 
 
그리고 놀라운 사실은,, 제 초등학교 친구가 iOS 팀으로 근무하고 있다는 것이죠.
언제 한 번 보자고 얘기만 계속하고 만나진 못했었는데 이렇게 회사에서 보게 될 줄이야.
 
퇴사하고 나서는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았고 몸이 조금씩 회복하고 있어 다행입니다.
 
입사하고나서 회사에 웬만큼 적응이 될 때까진 다른 외부 일정을 잡지 않을 계획입니다. 아무리 노력을 한다고 한들 체력이 떨어지면 집중도도 같이 떨어진다는 걸 느꼈거든요. 
 
카카오스타일의 채용 절차를 밟으면서 느꼈던 점은 빠르고 지원자에 대한 배려가 느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모든 단계별 결과 고지가 2일만에 나왔고 일정도 많이 배려해주셨습니다. 또한 주변 사례를 보면 최종 합격 전에 처우 협상을 미리 하는 회사들도 있는데 합격 고지 후에 협상이 이루어진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기회가 주어짐에 감사하고 부응할 수 있게 열심히 임할 계획입니다.